‘5년 적자’ 코스닥기업 퇴출
2008-08-04 06:00:00


만성적인 부실 코스닥 기업들이 시장에서 사라질 전망이다. 금융당국이 만성적으로 적자에 시달리는 코스닥 기업들을 증시에서 퇴출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청된다.

금융당국은 3일 상장 규정을 고쳐 5년 연속 적자를 낸 코스닥업체는 바로 퇴출하고 4년 이상 적자인 업체는 관리종목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적자를 내고 자금이 부족한 한계 기업들이 증자 등을 통해 퇴출을 면하고 코스닥시장에서 연명함에 따라 손실을 입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며 “부실한 기업에 투자해 손실을 보는 사례를 줄이고 시장의 질을 높이기 위해 상장규정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만성 적자를 내고도 코스닥시장에서 상장을 유지하고 있는 기업들은 적자 탈피를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2월 결산법인 가운데 2007회계연도 기준으로 4년 이상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한 코스닥 기업은 전체 상장사의 10% 가까운 98개사다. 이 가운데 5년 연속 적자 기업이 67개사였고 67개사 중 6년 연속 적자를 낸 곳도 53개사에 달했다.

업계에서도 4년 연속 영업적자를 낸 기업이 갑자기 영업흑자로 돌아설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분석된다며 4년 이상 연속 적자 코스닥 업체들은 퇴출 대상이 될 수 있는 만큼 적자 탈피에 주력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당초 실적과 관련된 코스닥 퇴출 요건은 ‘자기자본 대비 50%가 넘는 경상손실이 3년 연속 발생’ 하나뿐이었다.

금융당국과 증권선물거래소는 개정된 규정을 2008회계연도 재무제표가 발표되는 내년 3월을 기준으로 과거 영업적자 기록을 소급해 적용할지 여부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일각에선 제도 개선 효과를 보기 위해 내년부터 바로 적용하는 것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전문가들은 연속 적자를 낸 코스닥업체 투자자들은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hug@fnnews.com 안상미기자